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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배경이 되는 때는 2월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월은 겨울의 추위가 극성을 부리는 때인데 북쪽 지방의 시베리아는 오죽하랴. ‘풀꽃 하나 봉오리를 맺다가 움찔한다. 한 번 꿈틀하다가도 제물에 까무러치는’. 이 부분은 추위에 대한 직접적 묘사를 통해 옴스크라는 도시의 메마름, 혹독함을 잘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낙엽 한 잎 내 발등에 떨어져 내 발을 절게 했다.’ 가벼운, 여린 낙엽 한 잎이 발등에 떨어졌는데 발이 절었다는 것은 여기서 낙엽이 뜻하는 것이 단순한 낙엽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다음 구절을 보더라도 이는 알 수 있다. ‘누가 제 몸을 가볍다 하는가, 내 친구 셰스토프가 말하더라,’ 낙엽은 제 몸을 가볍다고 생각하지만 한 사람의 발을 절게 할 수도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즉, 자신의 겉모습에 쌓여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힘을 작은 낙엽을 이용하여 풀어낸 것이다.
다음 행의 ‘천사’는 <죄와 벌>에서 비록 창녀의 몸으로 나오지만 정신만큼은 순수해서 ‘라스코리니코프’에게 자수를 권하는 ‘소냐’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냐’는 기독교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여인으로 꺼져가는 촛불 아래서 ‘라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