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역사학의 체계와 역사인식
민족사학의 계열에 서는 역사가는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중추적인 기능을 한 것은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이었다. 위당은 유가의 명문에 태어나서 이난곡의 문하에서 경학(經學)과 양명학(陽明學)을 수학한 한학자였다. 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긴 후에는 중국 상해와 만주 서간도를 오가면서 국제정세를 살폈고, 상해에서 신채호ㆍ박은식ㆍ신규식ㆍ김규식 등과 함께 동제사(同濟社)를 조직하여 동포들에 대한 정치ㆍ문화적 계몽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그는 민족운동을 몸소 실천하였던바 애국자로서 박은식이나 신채호와는 생사를 같이하는 동지였다. 그가 후일 역사가로서 박ㆍ신 양인의 학통을 계승하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초기의 위당은 한학자였지 역사학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한학은 사적(史的)인 배경 없이는 대성할 수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는 역사학에의 접근이 불가피하였다. 그러면서도 위당은 아직 역사연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의 역사학에의 관심은 자료정리의 면으로 나타났고, 조선후기의 실학자ㆍ양명학자 그 밖의 학파의 저술을 해제하고 그 학통을 밝혔으며, 또 그 출판에 제하여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