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제 1절 연구의 목적
이제현(1287-1367)이 생존하던 시대는 13세기 말엽부터 14세기 중엽에 이르는 시기로, 고려가 元의 鮒馬國으로 떨어져 있던 시기였다. 당시 고려 사회는 원의 壓制 밑에서 정치적 갈등이 격화되고, 사회․경제적 모순까지 누적되어 혼란이 거듭되고 있었다. 이러한 14세기 전반의 시대적인 과제는, 원과의 관계에서 世祖舊制를 지켜 고려의 국가적 존립을 유지하는 것과, 안으로는 개혁을 통해 측근정치의 폐단을 제거하는 것, 이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이제현은 이렇듯 어려운 시대적 상황 하에서 당대의 高官이자 최고의 지성인으로, 그리고 역사가로서 활동하였다.
이제현의 역사관을 살펴보기 위한 관련 문헌으로는 『增補編年綱目』忠烈․忠宣․忠肅王의「三朝實錄」과『櫟翁稗說』,『金公行軍記』,『忠獻王世家』, 『益齋亂藁』,『國史』등을 들 수 있는데, 대부분이 산실되어 그 전모를 알 수 없다. 그러나 다행히 『역옹패설』과 太祖에서 肅宗에 이르기까지의 그의 史贊이 고려사․고려사절요와 그의 문집에 실려 있기에, 이로써 이제현의 사관과 역사인식을 유추해 낼 수 있다. 이제현의 역사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