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좌옹 윤치호, 수많은 한국의 근대 인물 중에서 그만큼 화려하고 다채로운 경력을 지닌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는 1880년대와 1890년대 초반에 일본, 중국, 미국에서 유학한 최초의 근대적 지식인이었고, 독립협회와 대한 자강회의 회장을 지낸 개화, 자강운동의 핵심인물이었으며, 한국 최초의 미국 남감리회 신자이자, YMCA 운동의 지도자로서 일제시기 기독교계의 최고 원로였다. 그런가 하면 3.1 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총독부 기관지 『경성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운동 무용론’ 을 피력해 물의를 빚었고, 중일 전쟁 발발 이후에는 기독교계의 친일을 주도하고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과 조섬임전보국단 등의 고위 간부를 지내며 친일파의 대부 역할을 담당했다. 그가 긍정적인 역할을 했건, 부정적인 역할을 했건 간에 한국근대사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거물임에는 틀림없다.
내가 윤치호란 인물에 특별히 주목하여 레포트의 주제로 삼게 된 이유는 윤치호는 일제 시대 당시 활동했던 많은 민족주의자들과는 약간 다른 사유방식과 행동방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가 1883년부터 1943년까지 장장 60년 동안 써 온 일기를 바탕으로 그의 내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