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책의 제목이 주는 무게에 약간의 긴장감을 느꼈다.
너무 오래도록 잊고 살았던 나, 그리고 인간에 대한 고찰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내게 있어 고전이란? 그저 입시와 약간의 교양지식으로의 필요성이 전부였기에 과연 내가 가진 얕은 지식으로 이 책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한 장, 한 장 책을 읽어가며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동서양의 해석들과 그와 관련되어 내가 미처 몰랐던 또 다른 해석과 물음들이 나름대로 하나의 주제로 묶이며, 어렴풋이 그 뜻하는 바가 느껴지는 순간, 새삼스레 그동안 내가 쫓았던 단순한 흥미 위주의 독서행태가 부끄러워졌고 단 한권의 책이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방대한 자료와 내게 주어진 고민거리들은 이 며칠간의 독서로 끝나지 않은 또 다른 과제로 다가왔다.
개념의 정의와 어원, 그리고 사전적 의미까지 들어 설명해주었음에도 내 지식의 창고가 너무 빈약해 그 안에 담겨진 정수를 제대로 보지 못했음에 오는 반성과 성현들의 평생이 담긴 고민의 결과물을 따분하다 재미없다 업신 여기고, 이 세상에 人間(인간)으로 태어나 삶을 영위하면서도 人(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나 間(간)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안이한 삶을 산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그랬기에 비록 단 한권의 책을 읽은 것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이론과 다수의 철학자들의 해석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깊이 있는 독서와 깊이 있는 고민들이 수반되어야 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