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일본군위안부와 기지촌 문제를 중심으로
1. 민족주의와 여성
민족주의와 여성주의, 혹은 여성의 문제는 역사 속에서 항상 충돌하는 개념은 아니다. 비록, 무성적인 혹은 가부장적인 민족주의가 여성 인권의 문제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담론 자체와 언설의 방식, 혹은 수용 과정에서 그 차이를 명백히 나타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와 기지촌 문제는 이러한 충돌의 과정을 잘 드러내 보이는 예가 되어왔다. 민족이라는 거대한 개념과 그 안에 속한 구성원 특히 여성 개개인의 인권 문제는 그 이해 관계를 항상 일치시킬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하다. 사실,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는 그 개념이 ‘여성’이라는 개념과 맞물리면서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이야기되고 수용되는지에 대해서 논의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가 또 하나의 선언적인 거대 담론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인 논의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2.일본군 성노예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하나는 ‘일본’의 군대에 의해 희생된 ‘한국’의 여성이라는 관점과, 또 다른 하나는 군사주의와 제국주의, 그리고 가부장제에 희생된 ‘여성’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이야기되었던 방식은 주로 전자에 치우쳐 있었다. 이러한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이 문제가 보다 대중적으로 인식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피해자 ‘여성’ 개개인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즉, 일본의 책임만을 이야기함으로써 이러한 ‘여성’에 대한 폭력이 발생될 수밖에 없었던 내부적 요인과, 이 문제가 오랜 시간동안 한국 사회에서 이야기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 간과했었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두 가지 관점의 차이에 대해서는 토론 과…
구체적으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