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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시간인 새벽 5시에 맞춰 방배경찰서의 공중전화박스에서 떨리는 심정으로 다이얼을 돌렸다. 날씨도 추웠지만 보고를 잘못할 경우 선배기자에게 엄청난 꾸지람을 듣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밤새 일어난 일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메모지를 들고 보고할 채비를 갖췄다. 그러나 `선배, 홍혜걸입니다`란 멘트가 나가자마자 수화기 건너편에선 다짜고짜 `야 이 새끼야, 10분있다가 다시 걸어`란 육두문자와 함께 전화가 끊기는 것이 아닌가.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 더구나 그 선배는 신문사를 먼저 들어왔을 뿐이지 필자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린 연소자가 아니던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인격적인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분하기도 했다. 일찍부터 소문은 들었지만 `신문사란 참 황당한 곳이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당장 그만둘까 생각했지만 시작 첫날 물러난다면 그렇게 만류했던 부모님을 뵐 낯도 없고 해서 참기로 했다. 나의 수습 첫 날은 이렇게 시작됐다.
결국 월급부터 기사작성까지, 전문기자라고 특혜를 받은 일은 전혀 없었던 셈이다.
같은 길을 가려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당장 눈 앞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위한 잠재력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 중에 아껴아껴 조금씩 저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안된다. 젊은이라면 빚을 내서라도 자신의 잠재력을 키우는 데 투자해야 한다. 투자를 많이 하면 세속적 부는 나중에 수십 배라도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다. ‘다음`의 이재용 사장을 보라. 똑똑한 사람들 다 의사, 판검사 될 때 그는 프랑스로 인터넷 유학을 갔다. 항상 긴 흐름을 보고 개성을 살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