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경쟁 격화라는 새로운 시장 환경은 생존하려는 기업에 이윤과 손실, 성장과 퇴출이라는 외부적 시장규율을 가해 의사결정의 구조를 시장 중심적으로 바꾸도록 압력을 행사한다. 그래서 기업간 경쟁은 어떤 의미에서는 얼마나 성공적으로 시장에서 최종적으로 테스트될 사업 가설을 제시하고 수정하는가라는 의사결정 과정간의 경쟁이고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의 경쟁력은 기업 역량의 중요한 부분을 구성한다. 의사결정 구조 자체가 시장의 중요한 선별 대상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왜 ꡒ기업은 시장이라는 (자본주의) 바다에 떠 있는 고립된 (사회주의) 외딴 섬들ꡓ이라는 비유가 위험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최근의 미국 경제의 진화를 기업의 대내외 관계에서 벌어지는 게임의 룰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그 흐름을 찾아 정리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이러한 흐름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저자가 필요이상으로 상반된 관점에 대해 유보적이거나 이를 통합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경제학(혹은 여타 학문) 이론의 일관된 관점을 동원하여 체계적인 해석을 가하고, 더 나아가 이런 해석에 비추어 미국의 역사적 경험으로부터 얻게 되는 교훈들을 명쾌하게 제시하였더라면 이 책은 우리에게 더욱 유용하고 빛나는 책이 되었을 것이다. 역사는 이론을 통해 조명되고 또 이를 통해 배울 것이 있을 때 더 의미가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