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철학

생문제를 등한시하게되었다. 이에 당시 정권에서 소외되어 있던 재야의 일부 선각적인 유학자, 특히 남인계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주자학 일변도의 사상적 분위기와 공리공담으로 흘러버린 학풍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함과 동시에,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을 균형있게 발전시켜서 부국강병과 민생안정을 달성해야 한다고 하는 실학 운동을 전개하였다.
둘째, 간접적인 것으로서, 고증학의 영향과 서구 문물의 전래에 따른 자극을 들 수 있다. 사실 17세기 이전까지의 학술 사상은 거의 주자학 일색이었다. 그리하여, 주자학 이외의 학문은 이단시됨으로써 학계의 기풍이 극히 편협하였다. 그런데, 17세기 중엽이후 청조의 학술사상이 전래되면서 성리학의 윤리 도덕적, 사변철학적 경향에 대해 객관적인 현실문제를 중시하게 되었으며, 또 확실한 증거에 의해 이론을 전개하고 그에 따라 결론을 내리는 경험적이고 실증적이며 합리적인 연구방법이 고취되었다. 여기에 17세기 이래 서양선교사와 서양문물의 접촉으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돌리고, 사회의 가치 창조에 기여할 수 있는 학문을 축적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으니, 실학사상이 대두함에 있어 외부의 압력이나 영향 역시 내재적인 배경이나 원인에 못지 않게 크다고 말하겠다.
이와 같이 정치와 사회현실에 나타났던 병리현상을 이론과 실천의 괴리로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제시된 실학사상은 당연히 현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 대응책을 논의의 핵심으로 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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