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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사건 발생 전
직업 윤리에서는 직업적 양심을 강조한다. 노사간 인격적으로 신뢰할 수 있도록 맡은 일은 자주적, 자율적으로 행하여야 하며,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여 안전관리와 시설, 장비를 잘 갖추고 안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그러나 영리를 취하여 경제적 번영에 공헌하는 것 역시 엄연히 직업 윤리적 관점에서의 직업의 도리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직업적 양심은 강조되지 않고 안전사고 예방의 책임은 회피하여 안전불감증을 낳았고 영리 추구만을 그 목적으로 삼았다.
우리는 이번 참사의 뒤에 고질적 병폐인 낙하산 인사가 있었음을 볼 수 있었다. 대구시 퇴직공무원 출신인 전현직 대구지하철공사 사장과 임원들은 가장 중요한 승객의 안전과 직업훈련을 외면한 채 자신의 업적을 빛내기 위한 비용 절감에만 급급했다. 지하철이나 경영관련 전문지식 없이 최고 경영자 자리를 차지한 그들로서는 인사권자 에게 잘 보이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추어 신뢰와 존경을 받
아야 한다는 직업 윤리에 반하는 것이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이 이번 지하철 방화 참극이다. 현대 우리사회의 낙하산 인사의 추악한 폐해를 대구는 무고한 인명을 그 제물로 바침으로써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직업 윤리에 반하는 낙하산 인사는 끼리끼리의 나눠먹기 잔치에 그치지 않는다. 뜻이 같은 사람만 찾는 것도 낙하산 인사로 흐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직업윤리에 반하는 낙하산 인사야말로 우리사회에 큰 화를 미치는 죄악임을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