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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리 역사에 데뷔를 한 것은 개화기의 혼동된 시절이었다고 볼 수 있다. 1882년의 한미수호통상조약에서 조선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에 대해 지리적으로도 거리가 있고 서구 열강이나 기존의 아시아 패권국가에 맞설만한 국력을 지니고 있는 점에 연맹의 매력적인 대상으로 느꼈을 것이다. 미국은 실제적인 위협인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파트너로서 아직 군사적 역량이 뒤쳐지는 한국보다는 이미 어느 정도 서구화되었던 일본을 택했고 그 결과 `가츠라-테프트밀약`을 맺어 일본의 한국지배를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은 다시 한번 역할을 바꿔 한국무대에 등장한다. 소련의 팽창과 그에 따른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기위한 미국의 노력은 한국적 참전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미국의 외교, 정치 정책에 특별한 식견이 없던 대부분의 민중에게는 보기 밉던 일본인들을 쫓아내 주고 배고픈 배를 채워 주는 그들에게 우호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의 한반도에서의 미국의 역할은 참으로 큰 것이었다. 대북 군사 억제를 위한, 나아가 동북아에서의 더 이상의 공산화 방지를 위한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우리에게 안보상의 커다란 기폭제가 되었으며 경제적으로도 미국에서 유입된 상당량의 원조 또한 한국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