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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자기를 이루고 있는 요소들 중 핵심적인 요소들에 영향을 미친 분이다. 아직 가부장적인 전통이 남아 있는 우리네 가족문화에서는 그 분의 인생관, 삶의 철학, 신념, 가치, 행동특성 등이 싫든 좋든 자기의 인생관, 삶의 철학, 신념, 가치, 행동특성 등을 이루는 바탕이 되어 있다. 따라서 아버지를 떼어놓고 자기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버지를 이해하려면,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에서 대화를 많이 나누어야 한다. 아버지의 행동특성이 사리에 맞지 않고, 그래서 고쳐드리고 싶은 마음이 앞서고 있다면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없으며, 서로 이해를 높이는 대화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에 의해 그렇게 길러지시고 그렇게 살아오신 분이어서, 누가 고치라고 해서 고치실 분이 아니시다. 그렇다면 아버지의 소망이 무엇인지, 아버지의 자랑이 무엇인지, 아버지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아버지의 불안이 무엇인지, 아버지의 슬픔이 무엇인지, 아버지의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아버지의 후회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는 그대로 공감하고 이해해 드리자는 마음으로 관계를 시도해 본다면, 대화의 길이 트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