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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남서부에 있는 공화국 체첸의 그로즈니 어린이 무용단의 단장은 공연 전날 무용단원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왜 무대에서 춤을 열심히 추어야 하는가? 사람들은 체첸인 모두를 테러리스트로 오인하게 되는데, 너희가 춤을 열심히 추면 사람들은 체첸인을 단지 보통 사람으로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체첸인을 왜 테러리스트로 보게 되는가? 그들은 분명히 러시아를 상대로 수 차례의 테러라는 만행을 저질러 왔다. 특히 대표적인 테러의 행각은 지난 10월 23일에 인기 뮤지컬 <노르드-오스뜨>가 공연되고 있는 모스크바 시내 문화 궁전 콘서트 홀 안으로 바라예프 지휘하에 50명의 체첸인들이 잠입하여,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을 인질로 잡고 폭탄과 총기로 그들을 위협한 경우이다.
이 사건의 객관적 이해를 위해, 우리는 “왜 이번 사건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가?“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18살 밖에 안 된 체첸 소녀가 폭탄을 배에 두르고 자살 테러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우리는 단순히 테러라고 치부하고 말면 안 될 것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초점을 맞춰보자.
19세기 중반 이후 러시아는 산업혁명으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룩하였다. 이를 계기로 당시 식민지가 없었던 러시아는 서구 제국주의 열강들처럼 본격적인 식민지 정복 정책을 시작하여, 카프카즈의 여러 국가들이 소비에트에 합류하였다. 하지만 유일하게 러시아와 타협을 거부하고 연방의 일원이 되지 않은 나라가 바로 체첸이었다.
이때부터 체첸과 러시아의 갈등은 본격화되었고, 체첸과 연방 정부와의 전쟁으로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는 쑥대밭이 되었다. 그 속에서 러시아 군대에 의한 인권 유린과 살인, 강탈이 자행되었다. 그 결과 체첸인들 마음 속에 러시아에 대한 복수심과 증오는 점점 증폭되었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계속되었다.
그들은 러시아라는 강대국을 상대로 전면전을 펼치기에는 너무나도 약했다. 그…
그들은 러시아라는 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