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언제부터 무슨 저주를 받았는지 어두운 그림자가 주위에 드리워졌다. 지금까지 본 일도,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병아리들은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병에 걸리고, 소도 양도 병들어 죽어갔다. 어디를 가든지 죽음의 그림자. 농부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어디에 누구네 집에서 병이 났다는 이야기만 주고 받았다. 동네의 의사는 본 일도 없는 병이 계속 나타나 당황해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 가운데 돌연한 사망자도 나타났다. 무엇이 원인인지 모른다. 어른들만이 아니라 어린이도 죽었다. 잘 뛰어 놀던 어린이가 갑자기 기분이 이상하다고 호소하다 2~3시간 후에는 차가운 시체로 변했다. 자연은 침묵하였다. 섬뜩하다. 새들은 어디로 갔는가. 모두 이상하게 생각하여 불길한 예감으로 떨고 있었다. 뒷정원의 모이통은 텅 비어 있다. 아, 새가 돌아왔다고 생각하여 자세히 보면 죽어가고 있었다. 새는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날지 않았다. 봄은 왔지만 침묵의 봄이었다. 여느 때 같으면 울새 비둘기 언치새 굴뚝새의 우는 소리가 봄 밤을 새운다. 그밖에도 여러가지 새울음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들판·숲·늪, 모두가 침묵하고 있다.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도 아니다. 모두 인간이 스스로 부른 재앙이었다. `
섬뜩하다 못해 소름끼칠 정도의 충격으로 서두를 시작하는 침묵의 봄은 레이첼 카슨여사가 자연을 하나의 정복 대상으로 생각하는 인간들에게 일침을 가한 충고이다. 그녀는 DDT의 지속적 사용이 새들의 생명은 물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생태계를 파멸시킬 수 있음을 선언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인류는 농산물의 생산 증대를 위해 병충해 방제에 힘을 기울였고, 이에 따라 농업에서 수많은 농약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병충해를 죽이는 농약 자체가 병충해뿐만이 아니라 농작물과 심지…
20세기에 들어와서 인류는 농산물의 생산 증대를 위해 병충해 방제에 힘을 기울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