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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모방하는 영화들을 만들어내게 했고, 이로서 한국의 ‘스토리가 있는’ 영화산업의 토양을 삽시간에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영화제작사나 배급사 사람들은 지금은 영화 내용이나 질을 담보해내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시장의 판로를 개척할 때임을 강조한다. 유통망과 배급망을 잃으면 아무리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도 소용이 없으며, 따라서 지금은 헐리우드의 b급 영화를 모방해서 거대 시장에 명함을 들여놓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영화산업이나 연예산업으로 들어가고 있는 자본의 성격에 대한 이야기들도 오가고 있다. 지금 영화판에 돈이 들어가는 것은 영화가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아직 지하에 묻혀있는 돈이 적지 않은데, ‘세탁’을 해야 할 상황에 있는 그런 돈이 마침 영화판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영화계에서 일고 있는 문화연구적인 논의들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간 보고 있던 것이 ‘무대 위’의 현상이었을 뿐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제는 무대 뒤에서 작동해온 거대한 초국적 자본과 고도과학기술의 변수를 읽어내기 시작해야 한다.
결국 코끼리의 일부분을 만지는 연구를 하지 않으려면, ‘한류 열풍’이라는 한 현상만을 두고 보더라도 초국적 자본의 이동, 위성방송을 위시한 과학기술의 변수, 제 3세계적인 지하자본의 이동에서부터 국내의 문화생산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역들이 제대로 해석/분석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간 우리가 ‘무대 위’의 현상을 보면서 토론을 해왔다면 이제 그 무대 위의 현상을 연출해내는 ‘무대 뒤’를 볼 수 있어야…
‘한류 열풍’이 민족적 자존심을 만족시키기에 크게 부상되었든 아니든, 그것은 한국사회에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를 주었다. 그것은 지금은 초국가적 수준에서 일고 있는 문화변동을 알아가야 한다는 것, 자본의 흐름, 과학기술의 흐름, 미디어의 흐름
사실상 서구는 이미 비서구사회 내부에 있으며, 동양에서 동양 고유의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 중에는 서구 중심 근대화 과정에서 파생되지 않은 것을 찾기 힘들게 되었다. 어디가 안이고 어디가 밖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시대가 오고 있다. 초국적 문화비평가 롭 윌슨(2001: 249)의 말대로 새로운 세계와 지역이 상충하는 시대의 게임의 룰은 아주 복잡한데다가, 지금 그 룰은 급격하게 해체되고 있다. 다행히 문화연구자들은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탈식민의 전략들을 이야기해\홨다. 전지구의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대안적인 전지구화 문화국면에 대해 이야기해왔으며, ‘종속적 모방’이 아닌 ‘전복적 모방’의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어 왔다.
‘한류 열풍’이 민족적 자존심을 만족시키기에 크게 부상되었든 아니든, 그것은 한국사회에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를 주었다. 그것은 지금은 초국가적 수준에서 일고 있는 문화변동을 알아가야 한다는 것, 자본의 흐름, 과학기술의 흐름, 미디어의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