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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의 창조적 계승 문제
“전통을 이어받는다고 해서 현재적 삶이나 문화를 제쳐놓고 그 자리에 전통적인 삶이나 문화를 그대로 옮겨놓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전통에의 안주나 영원 회귀의 반역사성은, 신화는 되풀이될 뿐이라는 맥락의 것으로, 그리고 문화나 역사에 대한 정태적 접근의 것으로 자칫하면 정체성 이론에 빠지기 쉽다.
이는 흔들리다 보면 바로 설 때도 오겠지 하는 낙관론의 비행동성과 통해 있다. 또한 어떠한 것이 이루어진 당대의 사회적 토대를 무시한 전통의 해석은 전통적인 것의 거죽만을 박제화한 비생명적인 논리에 지나지 않음도 지적해 낼 수 있다.
전통의 참다운 계승이란 관념적 주장이기 이전에 실천적 행위임은 너무나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져온 역사적 과정에 대한 실증적 검증을 토대로 엄정한 과학적 확실성 위에 선 ‘이론적 실천’내지 ‘실천적 이론’인 것이다. 이른바 인식과 실천은 이러한 점에서 역사적 현실 속에 함께 부딪치는 한 몸뚱어리인 것이다.
전통은 오늘의 수많은 이 땅의 삶의 문제와 유리될수록 오히려 악용될 뿐이다. 전통은 오늘의 현장 생활에서 오늘의 힘으로 부각되어야한다. 전통을 보존 .계승한다고 해서 삶 자체에 저해되고 위협이 되는 행위가 되어서는 차라리 소멸되고 있는 민속 현장을 그대로 놓아두는 것만 못하다.
그러므로 전통의 계승이란 민속의 현장을 확보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고 일차적으로 생산 담당층의 삶의 승리를 위해 방향 정립을 해야 하는 것이다. ...(중략)...안으로 숨어버린 일반 민중의 보편적인 문화 창조력을 끄집어내 현실화시키고 그것을 공동체적 삶의 지향성으로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사회 경제적 문화구조를 개편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전통을 통한 각계 각층간의 이익과 성과가 일반 민중적 토대 위에서 고루 분배되고 그것이 확대 재생산 될 때 전승의 계승문제는 비로소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