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러나 사람들이 복지에 의존하면서 더 이상 일하지 않으려 들고, 그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지면서 복지에 대한 회의감이 증대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는 더 이상 복지국가도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전 세계적으로 복지가 축소되고, 복지보다는 노동이 우선시되고 있었다. 이는 과거 영국의 대처 정부와 미국의 레이건 정부가 추진했던 복지예산의 감축과 민간으로의 서비스 이양 등의 연속으로 볼 수 있을 듯 했다. 복지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노동에 참여해야 된다는 사실이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강제적인 무엇인가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제3의 길은 어떤 정파에서도 제기하지 않았던 문제점들을 제기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여성이나 핵 등과 같은 문제들의 경우에는 좌, 우 어떠한 이념으로도 제기되지 않은 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있었다면 기든스가 제시하고 있는 제3의 길과 신자유주의가 무엇이 다른가 하는 점이었다. 제3의 길은 신자유주의를 넘어서 새로운 시장경제 논리와 시민적 연대를 추구하려는 것을 목표로 쌍방부정이나 절충주의가 아닌, 진정한 범세계적 지양점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미국의 축소판이라고 하는 영국에서는 빈부의 격차는 나날이 상승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노숙자와 실업자들의 수 역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영국의 노동당은 명분 없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등, 경제적 우위를 통한 전 세계의 미국화를 꿈꾸는 부시 정권에 맞서 어떠한 반대급부도 형성해내고 있지 못하다. 여전히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을 중도좌파로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인지,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부응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