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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태평양전쟁 중,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는 중국 북부 일본군 점령지역. 전쟁 중이지만 시끄럽게 해군가를 연주하며 순찰을 다니고 걸핏하면 ‘귀신’처럼 쳐들어와 곡식과 가축을 약탈하는 일본군만 없다면 마을은 그런대로 평화롭고 한적하기까지 하다.
1945년 정월을 며칠 앞둔 어느날 밤 이 마을에 사는 착하고 평범한 농부 마다산은 여느 때처럼 밤마다 만나는 옆집 과부 유아와 한참 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총을 겨누며 들이닥친 `나`라는 사람의 침입을 받는다. `나`라는 정체 불명의 사람은 총을 들이밀며 쳐들어와 정월이 되면 찾으러 오겠다고 하며 두 개의 자루를 맡기고 사라진다. 총이 무서워 쳐다보지도 못하는 마다산에게 `나`라는 자는 다음과 같은 명령과 의문의 자루 두 개만을 남긴 채 `귀신`처럼 사라진다.
『 하나. `자루 속에 들은 것을 잘 보관해 둬라`
둘. `절대로 일본군에게 들켜서는 안된다`
셋. `그 안에 들은 것을 죽여서도 없애서도 안된다`
단, 위의 명령대로 하지 않으면 마을 주민은 모두 죽는다! 』
그 자루 속엔 일본군 포로와 중국인 통역관이 산채로 들어있었다. 걸핏하면 마을 사람들을 들쑤셔 대는 일본군의 감시 속에서 일본군 포로들을 어떻게 데리고 있으란 말인가? 또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 버렸다간 온 마을 사람들이 다 죽게 생겼는데… 온 마을은 발칵 뒤집힌다. 초비상에 걸린 마다산과 마을 사람들, 안 그래도 무서운 일본군의 감시 속에서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온 마을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 일단 마다산이 책임지고 포로들을 맡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