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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와 헤겔의 인식론의 특성을 토대로 하여 두 철학자의 절대자에 대한 파악의 차이를 고찰하고자 한다. 여기서 “파악”이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칸트와 헤겔의 절대자에 관한 견해로서 절대자관(觀)을 의미한다. 다른 하나는 칸트와 헤겔이 절대자를 어떻게 파악하는가 하는 파악 방식을 의미한다. 전자의 관점에서 볼 때, 칸트는 절대자를 인간 인식에 초월적인 것으로서 생각하는 반면, 헤겔은 절대자를 존재 세계와 인간의 인식 활동에 내재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후자의 물음에 대하여 칸트는 요청에 의존하는 반면, 헤겔은 절대자에 대한 방법적 인식을 제공한다.
절대자관이나 절대자에 대한 파악 방식의 차이에 따라 결국 “절대자”라는 말 속에서 이해되는 의미 또한 달라진다. 그러나 이것은 칸트와 헤겔이 사용하고 있는 용어가 동음이의어(Homonymie)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을 포함한 여러 학문의 용어가 그렇듯이 동근어(同根語. Paronymie)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왜냐 하면 분명히 칸트의 ‘절대자’와 헤겔의 ‘절대자’ 개념은 마치 ‘배’라는 동음어 속에서 표상되는 여러 의미들(腹, 船, 梨)처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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