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월든의 호숫가에서 소로우는 이런 욕심없이 지낸다. 소로우는 세속적인 성공의 통념을 거부한 채 스스로 선택한 숲속 생활의 이모저모를 정확한 수치를 동원해 가며 그려 놓고 있다. 월든 호숫가 주변의 자연 묘사도 압권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옷을 바꿔 입는 숲과 호수의 모습, 어미 들꿩과 새끼들의 생존 전략, 검은 개미 떼와 붉은 개미 떼의 장엄한 전쟁장면 등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그 자신은 노동을 즐기며, 독서를 즐기며, 사색을 즐기며, 찾아오는 친구들과 교제하며, 자연을 관찰하는 등 현실을 즐기면서 숲속생활을 한다. 그리고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대량 생산화 되어가는 문명세계의 빠른 변화를 걱정하고 자연파괴를 걱정한다. 또한 숲속에 들어가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소로우의 모습은 이 책을 `최초의 녹색서적`으로 꼽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소로우의「월든」은 `태어나면서부터 무덤을 파기 시작하는 보통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자연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 진정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탐색과 거기서 깨달은 철학 등을 장중하고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드러낸다. `나는 인생을 깊게 살기를, 인생의 모든 골수를 빼먹기를 원했으며 강인하고 스파르타인처럼 살아 삶이 아닌 것은 모두 때려 엎기를 원했다`는 소로우의 고백은 그가 세상으로부터의 도피를 위해 월든으로 찾아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본질적인 삶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강하게 나타낸다. 소로우는 월든에서의 삶을 통해 문명사회의 편의를 털어 버리고 숲속에 들어가 원시생활을 하는 모습에서 자연에 대처하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