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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폴란드, 미국의 F-16 구입키로
이라크전쟁을 둘러싼 유럽의 편가름 현황은 다음과 같다. 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 서유럽 8개국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 지지 성명을 발표하면서 독일과 프랑스에는 사전 통고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이어 불가리아·루마니아·슬로베니아·슬로바키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 10개국도 미국의 이라크공격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프랑스는 이들 동유럽 국가의 「경솔함과 무분별함」을 신랄히 비난했다.
미국·「신유럽」과 「구유럽」 간의 불협화음의 이면(이면)에는 크게 보아 세 가지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첫째는 「신유럽」과 「구유럽」 국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EU 및 NATO 가입을 둘러싼 갈등이다. 둘째, 「구유럽」과 미국 간에 존재하는 유럽독자방위와 러시아의 역할에 대한 견해 차이, 그리고 통상문제를 둘러싼 마찰이다. 셋째, 「신유럽」과 미국의 관계에서 보이는 협력과 갈등의 이중적 양상이다.
2002년 11월 NATO 정상회담은 동구 7개국을 NATO에 가입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미국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2001년 말까지만 해도 슬로베니아 한 나라만이 NATO에 신규가입할 것으로 여겼었다. 그러던 것이 2002년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이라크전쟁 준비와 맞물려 NATO의 대폭 확대로 급선회한 것이다. 이를 보면서 유럽 일각에서는 『미국이 EU와 NATO를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 위해 런던과 파리를 고의적으로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거기에 더해 미국은 지난해 터키가 EU에 가입할 수 있도록 EU를 압박했다. 미국이 터키의 입장을 대변하고 나선 것은 이라크전쟁 수행과 중동질서 재편과정에서 터키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의 EU 국가들 사이에서는 인종적·종교적으로 이질적인 터키의 EU 가입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