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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트를 위해 난생 처음으로 미술관을 찾게 되었다. 국립 현대 미술관으로 결정지어 가기 싫다는 여자친구를 미대 나왔단 이유만으로 끌고 가다시피 하여 지하철을 이용하여 도착 하였다. 역시 국립이라 그런지 규모도 생각보다 크고 입장료도 700원 밖에 안 해서 기분 좋게 관람 할 수 있었다. 특히 미술관 건물이 예전부터 처음 본 것은 아니었지만 무척 인상 깊은 멋스러운 건물이었다. 1층부터 차근히 보려 했는데 전시실 숫자도 많고 무척 많은 작품이 전시 되어 있어 도저히 모든 작품을 다 감상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주제 없이 모든 것을 다 보면 레포트를 쓸 수 없을 것 같아 3층의 3전시실의 그림을 중점적으로 감상하였다.
제 3전시실에서는 1950년대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국 현대미술의 구상적 경향들을 접할 수 있었다. 미술사적 연대기 구분이 아닌 인물, 초상, 자연과 도시풍경 등의 친숙한 표현 주제와 경향별로 배치하여 관람자로 하여금 편안하고 흥미로운 감상을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전시된 그림으로는 이봉상의 1959년 작 ‘푸른 여인’이 기억에 남는데 화려한 색채가 마음에 들었고 여인의 모습을 파란색으로 표현한 것이 특이하면서 새로웠다. 다리의 일부분과 상체를 모두 파란색으로 표현하였는데 슬퍼 보이기도 하고 아파 보이기도 하였다.
이봉상의 다른 그림으로는 ‘산’이 있었는데 산은 이봉상이 즐겨 그리는 소재 중 하나로 짙푸른 하늘을 화면 위로 밀어 올릴 만큼 웅장한 여러 겹의 산이 그 아래로 펼쳐진 부드러운 질감의 나무와 대치하고 있다. 또한 산이나 나무의 양식적 표현은 자연에 대한 그의 세계관을 전달하는 가상의 매개체이다. 따라서 사물의 양식적 표현은 피할 수 없는 결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화면을 명랑하게 이끌면서 유채색을 자유롭게 활용한 채색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