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혜수는 상담자와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불안해 보였다. 자주 고개를 숙였다. 엄마는 상담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에 대해 좌절해 하는 것이 분명했으며, 종종 그녀의 걱정을 설명할 때 그녀의 손을 허공에다 내젓곤 했다. 가족과 관계를 맺으면서 상담자는 혜수에게 그녀가 무엇 때문에 상담실에 왔는지를 알고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혜 수: 내가 학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상담자: 음, 그게 어떻게 해서 문제가 되지?
혜 수: 내가 특수학급에 있고, 그리고. . . .
엄 마: 이 애는 학습 장애아 반에 있어요. 과제가 주어질 때마다 공부를 하려고 하지 않아 서요. 현저히 나빠지고 있어요. 어제 학교에 갔는데 선생님이 혜수가 수업 시간에 손 을 들고 말하지 않고 (더욱 좌절하며) 불쑥 말하곤 한대요. 선생님께 무례하게 행동 하고, 협조하려고 하질 않아요.
상담자: 이런 말은 처음 들으신 건가요? 아니면 혹시. . . .
엄 마: 아니요, 오랫동안 이 문제와 씨름을 해온 걸요. 그렇지만 이제는 더 이상 어떻게 해 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우리 모두가 이 상황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어요. 선생님도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고, 저도 그렇고 이 애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언젠가 처럼 수업시간에 잘 할 수 있을런지요.
혜 수: (나직이) 오늘처럼요.
엄 마: 그래봤자 다시 또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는 날들이 계속되는 걸요. 이 애는 너무 쉽 게 포기해요.
상담자: (끼어 들며) 잠깐만요, 혜수가 괜찮게 행동하는 날들도 있단 말인가요...오늘처럼요?
혜 수: 예.
혜수 가족의 사례에서 상담자는 이 아주 유용한 ‘괜찮은 날들’과 같은 예외가 상담에서 너무나 빨리 나온 것에 관심을 두었다. 요즈음 얼마나 나쁜 일들이 많았는지에 대한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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