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두 차례에 걸쳐 세계대전을 발발한 독일은 이차대전 후에는 완전히 잿더미로 변한 패전국으로서 국제무대에서 감시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지리적으로도 유럽의 심장에 위치한 독일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인접국들이 보내는 적의와 의혹의 눈길로 포위된 채 고립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이 고립의 길을 청산하고 세계무대에서 주권국의 권위를 회복하는 열쇠는 다름 아닌 유럽통합의 대열에 서는 것이었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 속에서 오늘의 유럽연합이 있기까지, 독일(서독)은 프랑스와 쌍두마차가 되어 유럽연합 구성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1990년, 이차대전 후 45년 동안 분단국의 상태였던 동-서독일이 재통일의 의지를 표명했을 때, 주변국들이 경제력과 정치력에서 다시 유럽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통일 독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통일에 동의를 한 것도, 서독이 계속적인 노력을 통해 유럽연합 속에 융합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럽연합 성장의 공로자이자 산 증인인 콜 전 수상은 `우리는 독일의 유럽을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 유럽의 독일을 건설하려한다`며 유럽연합의 한 소속국가로서의 독일임을 강조했다. 유럽연합은 전후 독일의 평화 지향적 대외정책의 매체이며 상징일 뿐 아니라, 전후 유럽경제부흥의 토대이기도 했다.
유럽연합 (EU, Die Europ ische Union)은 40여년 이란 긴 시간 속에서 서서히 성장을 거듭, 느린 걸음이긴 했지만, 현시점에서 돌아보면, 성공의 길을 걸어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세계의 평화유지를 위해서는 유럽 국가들의 통합기구가 창설되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이미 제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거론이 되어왔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치방안으로 현실화하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그 배후에는 고상한 이상주의보다는 전후 세계 헤게모니의…
세계의 평화유지를 위해서는 유럽 국가들의 통합기구가 창설되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이미 제1차 세계대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