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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접하는 국악 공연이었다. 여가 생활이라면 영화를 보거나 연극을 보러 가는 것이 다였다. 가끔 국악을 TV나 라디오를 통해 귀 기울여 듣기도 했지만,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솔직히 레포트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면 내 스스로 찾아서 공연을 관람하는 일은 없었을 거라 생각된다. 공연을 보러 가면서도 공연을 즐기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메모를 해야할까, 어떻게 레포트를 써야 할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토요일에 친구와 함께 정동극장을 찾아 올라갔다. 서울 지리를 잘 몰라서 한참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겨우 찾게 되었다. 힘들었지만 매표소에서 곱게 생활한복을 차려입은 분이 친절하고 반갑게 맞아 주어서 그런지 극장을 보는 첫인상은 무척이나 좋았다. 극장에서는 국악 공연 뿐 아니라 다른 문화 행사도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았다. 국악 상설 공연은 매일 8시에 열리고 있었다. 매일 열리는 공연이라서 사람이 얼마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말이었고 근처에서 서울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어서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그 중에는 어려 보이는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했고 특이했던 점은 외국인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인지 외국인을 위한 번역 설명도 공연하는 동안 계속 되었다. 국악 공연의 지루함을 없애고 보다 즐거운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판으로 나누어 중요 부분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았다. 전문적인 식견이 없는 입장에서는 전통예술의 여러 분야를 맛볼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점이 좋았다. 나에게 있어 한시간 이십분 정도의 공연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짧게 느껴졌다.
공연장에 어둠이 내리고 두근거리는 마음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다. 처음 순서는 산조합주였다. 현악기와 관악기 합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산조라는 용어는 학창시절에 음악시간…
공연장에 어둠이 내리고 두근거리는 마음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