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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그림이 보고 싶어, 아니 그림이 그리워 일상을 툭툭 털어내고 마음을 열고 미술에 빠져본 기억이 있었던가? 무언지 모를 동경이 있으면서도 그저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마치 아이를 등에 업고 부뚜막에 엎드려 매운 연기를 쐬며 밥을 짓고 빨래를 두드리며 손 마를 날 없이 사는 아낙과, 굵게 웨이브진 갈색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금세라도 향긋한 커피내음이 풍겨날 듯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을 한 폭에 담아둔 것처럼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 여겼는지도 모른다.
집 주변에 온통 미술관, 화랑, 갤러리, 아트센터, 등 각양의 이름을 가진 미술을 감상할 공간이 널려있음에도 불구하고 먼 이야기인 양 상관없이 살았던 것도 사실이다. 과제물을 받고는 교수님이 요구하시는 리포트의 분량에 눌리면서도 한편으로 소풍전날 날이 맑기를 소망하는 어린아이처럼 가볍게 설렜??것은 이런 고정 관념의 틀을 벗고 무엇인가를 보고 느끼며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미술관 견학을 통해 미술에 대한 지식이나 감성이 무딘 초보자의 눈에 비친 미술의 세계를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나는 보다 더 친밀하고 솔직한 마음의 이야기를 찾아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