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제까지 개략적으로 살펴본 것을 토대로 한국사상의 성격을 보면, 긍정과 부정의 일면이
교차한다.
오늘의 현황을 살펴볼 때 과거 대륙의 문물을 선택적으로 수용한 선인들의 전통을 이어
받아 미래를 위해서도 종합 회통적인 사유가 요망된다. 과거 주자학으로의 획일화나 공산
주의의 배타성 등이 결국은 국가경쟁력을 약화시켰음을 인식하고, 폭넓은 동서양의 신사상을 수용하고 우리실정에 맞게 조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나 종합회통 이란 잘못하면 천박한 짜집기 문화가 될 우려도 있으므로, 과거의 철저
하고 깊었던 철저한 학문정신을 계승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가 급속히 근대화
하면서 이런 철저성을 상실하고 급하고 빨리빨리 일을 처리함으로써 모든 영역에 있어서
深遠함을 잃고 있음은 반성할 일이다.
한국의 민간신앙과 불교와 유교는 각기의 영역에서 경쟁하면서도 조화를 이루어 왔으며,
성리학과 실학도 그 시대의 상황에서 발생한 사상이었다. 민간신앙을 소멸시키고 불교가
수입된 것이 아니고, 민간신앙에 바탕을 두고 불교와 유교가 수용되었으며, 성리학을 파괴
시키고 실학이 수용된 것이 아니라 성리학에 바탕을 두고 실학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그러므로 오늘의 한국의 상황에서도 전통의 단절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수용할 수는 없다.
전통사상에 바탕을 두고 새로운 사상은 일구어 질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과거와 같은 사상의 `획일화`과 철저성의 이름으로 행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상과 문화를 관용하는 열린 풍토를 이루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