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Ⅱ. 사례 분석의 실제
잠재적 의제 수립 과정은 크게 일반인 집단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과정과 언론인 집단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일반인 집단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어떤 단계를 거치며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여기에는 먼저 시민단체가 일반인 집단, 즉 유사 공동체라는 전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어떤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여 모든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해결하려고 할 때 유사 공동체가 형성된다는 이론에 비추어 볼 때, 구성원들이 중도보수의 이념적 동일성을 갖는 시민회의는 ‘서 교장 자살사건’을 중요한 국가 이념 및 교육 문제로서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대응 방안을 찾으려고 하는 전형적인 유사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시민회의라는 시민 단체는 일반인 집단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시민회의가 위 사례에 노출되어진 경로는 시민회의 구성원들이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들과 토론 게시판에 올린 글들이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시민회의 구성원들이 시민회의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행동은 또 하나의 작은 정치 과정으로서의 노출-주목-인지의 단계를 거쳐 최종적인 행동의 단계로 표출된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시민회의 구성원이자 당시 1인 시위를 주도했던 시민회의 임종희 간사와의 인터뷰에서 잘 드러난다. 평소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임 간사는 2003년 4월 13일 KBS 100인 토론을 유심히 보았고 배심원의 투표 결과가 잘못 나오는 것 역시 지켜보았다고 한다. 그것을 관심 있게 본 그는 KBS 100인 토론의 배심원 투표 과정에 부정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 다음 날 시민회의의 다른 간사들 및 전문가 운영위원들과 이 문제에 대해 상의하였다고 한다. 여기에서 임종희 간사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은 다음과 같이 도식화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