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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5월. 영국의 옥스포드대학은 한국인 K씨의 동 대학과의 산학협동에 의한 프로젝트 의뢰와 앞으로 예상되는 K씨 회사의 대규모 대영투자 등을 호의적으로 검토한 결과 K씨 장남의 입학을 허가했다. 물론 K씨 장남의 입학시험 성적은 합격선에 근접하여 입학해도 다른 학생들의 학업진도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님이 인정됐고, 또 이 학생 1명의 기여입학으로 다른 학생 10명 이상이 재정적으로 포기할 뻔했던 학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된 점이 객관적으로 교수회의에서 받아들여졌다.
영국의 옥스브리지 등 모든 대학은 위와 같은 경우 기여입학을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집안과의 관계를 따져 아버지가 그 학교출신일 경우에는 가산점도 주어진다. 다만 기여입학만을 인정하지 `기여졸업`을 결코 인정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닌 까닭에, 이 제도에 의한 입학은 일본 한국 등의 고객 이외에는 별로 인기가 없다.
또 기여입학을 했더라도 바닥 졸업을 한 경우, 영국의 전문직 등에는 진출이 거의 불가능해 이들은 결국 본국으로 돌아가 그 학위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영국을 비롯한 서양사회는 학력만으로 또는 실력없는 졸업장만 보고 천형처럼 무거운 사회지위를 결정짓는 제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와는 상당히 다른 문화토대 위에 놓여져 있다.
영국 대학은 입학정원의 30%가 2학년 진급시 성적불량으로 탈락하고 3학년 진급시에도 같은 비율로 탈락한다. 탈락한 학생에게는 1년 간의 기회가 한번 더 주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와신상담하면서 진급하기는 한다. 또한 평소 시험도 라이벌 대학끼리 가르치는 사람과 출제자, 채점자를 바꾸고 시험지도 익명처리 하므로 학년진급을 위해서는 오로지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 입학만 하면 졸업도 무난하다는 환상은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