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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선조들은 마을과 관련해서 복거(卜居) 또는 복거(福居), 상택(相宅), 점기(占基)와 같은 환경설계 원칙에 의거하여 자연을 이해하려는 관념에서 양명한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찾았고, 그 지역 특유의 풍토와 자연 정취를 이용하여 삶터를 경영하여 왔던 것이다. 이러한 복거 원칙은 자연에 축조되는 조영물 역시 물리적인 시설을 뛰어넘어 살아있는 생명체로 파악했으며, 공간 구성에는 영역이라는 범주에서 자연과 인공이 유기적으로 융합되고 동화되는 공간체계를 나타내 주고 있다.
또한 종교와 사상적 성향들이 실체화 된 마을의 공간구조는 天, 地, 人 으로의 상징개념이 반영되어 하늘과 땅과 사람이 소우주 공간에서 조우할 뿐 아니라, 삶터에 활력을 주고 영역은 하나의 통일성으로 승화되는 균형공간임을 감지하게 된다.
우리 전통마을은 일반적으로 산기슭의 경사면 양지바른 곳에 남향하여 자리를 잡으면서 배산임수(背山臨水)의 공간형태를 취한다. 이러한 송간들은 자연지세를 고려하여 주거지 조성 및 경작물 재배에 유리한 지형조건이 되는데, 복거관에 따라 삶의 터를 잡고 이웃과 공동생활을 하도록 마을을 구성하였으며, 소 우주관에 따라 생활영역을 형성하는 테두리를 만들고 여유가 있으면 반나절 되는 거리에 자연과 벗할 수 있는 공간이나 학문을 연마하는 장소를 경영하기도 하였다. 또 이웃과 통혼권을 유지하거나 자식들에게 분재(盆栽)형식으로 토지를 확보해 나가면서 영역을 넓혀 갔다. 이러한 자연의 이용 내지는 공간에 대한 의식 표출이 우리의 주거문화로 전해오고 있다.
참고문헌
신상섭, ‘한국 전통마을의 공간구성과 환경설계원칙(상)(하)’, 공간이론의 산책, 1999
정준현, 백영흠, ‘전통마을 주거환경 및 주거공간의 구성적 특성에 관한 연구 - 문 경시 호계면 부곡마을을 대상으로-’ 대구대학교 과학기술연구소,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