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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그가 말하는 특징은 ‘대중문화는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켜온 인간의 이성과 과학의 개념을 변질시키고 타락시킨다’는 것이다. 과거의 과학이 인간이 가진 최고의 합리성인 산물인데 반해 대중문화에서 과학은 영화 ‘킹콩’, ‘프랑켄슈타인’에서 보여지는 과학자와 과학의 모습은 ‘이변’, ‘공포’의 개념과 연결시킨다.
이렇게 획일적이고 표준화되고 타락한 대중문화의 미래는 암담해 결국 그 대중문화에 잠식되고 있는 고급문화의 미래도 암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맥도널드를 비롯한 비판론자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대중문화는 엘리트층과 지식인들에게 고급예술을 위협하는 존재로만 여겨졌다. 시민계층에 폭 넓게 확산되어 온 대중문화가 학문적으로는 홀대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대중문화 긍정론이든 부정론이든 대중문화의 독자적인 미적 가치는 인정되지 않으며 고급문화의 심미적 기준에 따라 일방적으로 폄하되고 있다.
허나,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는 사회문화적 위치와 예술적 취향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히면서 문화적·미적 판단의 기준은 결코 절대적인 타당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기존의 미적 기준이란 결국 사회적으로 형성된 관습적 체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세기 후반부터 팝아트의 등장이나 퓨전 현상 등을 통해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화해 혹은 융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대중문화가 주체적으로 가질 수 있는 예술적 가치를 입증한 계기라고 볼 수 있겠다. 또한, 현대의 대중은 대중문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지 않고 그 변화를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