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특히 조선후기 풍속화에 내재된 해학성은 매우 포괄적인 개념의 해학성으로, 모순과 부정의 현실 속에서도 매우 관용적이고 긍정적인 사랑과 인정을 담은 생활 지혜의 표출이며,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사회적 기능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후기 풍속화가 현실적이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해학적 미감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18세기의 실학사상의 대두로 경제 사회의 변화로 회화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조선후기에 실학적 사상이 부각되면서 실학이 요구하던 민족주체적이고 자의식적인 사상이 당시 풍속화의 민족적이고도 인간중심적인 삶의 진실된 면으로 나타났는데, 그 당시 화원이나 문인, 사대부들이 사대주의 사상에 젖어 무비판적으로 중국풍의 그림만을 답습하고 있을 때, 우리의 정체성을 자각한 일련의 화가들은 중국으로부터의 관념적인 세계로부터 일탈하여 우리의 자연과 생활현실에 입각한 사조를 창출하였다.
특히 이러한 사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실학은 당시 조선 사회의 퇴폐화 되어 가는 성리학에 대한 새로운 비판으로, 현실성에 입각한 새로운 학문의 정립과 자아의 자각으로 경세치용, 이용후생, 농공상의 중시, 실사구시 등을 표방하면서 공리공론에 젖어 있던 성리학에 대한 반동으로 현실 생활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한 것이다. 이러한 학풍의 변화는 한문학과 한글 소설에도 변화를 나타내게 하였으며 특히 풍속화에 끼친 영향으로는 실사구시를 표방하고 변모하는 사회의 현상과 더불어 소박하면서도 정감과 해학이 넘치는 서민적 생활을 표출하게 하였으며 너그럽고 여유 있는 인간주의의 표상으로 나타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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