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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뒷편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공연이 시작된다.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첫 장면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first impression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비단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무슨 공연이라도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받은 인상이 그 공연의 전체적인 관람태도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공연장은 칠흑같이 어두워지고, 나는 저 무대 위를 매울 배우들을 기다린다. 근데 갑자기 어수선하다. “이쪽으로 오세요..” 라며 사람들을 이끌고 들어오는 아줌마와 그 뒤를 아무 생각없이 따르는 청년들... ‘공연 시간에 늦었으면 그냥 조용히 자기 자리 가서 앉지...염치도 없군’ 주절주절 거리며 소위 문화시민의 진정한 위상에 대해서 잠시 고민할라고 하는데...아니 분명 배우라고 절대로 보여지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둘 좌석 사이 계단에 쭈그려 앉고 무대 구석에 걸터앉는 등 안하무인격의 행동을 서슴지 않는 것이 아닌가? 다시 보니 아줌마는 (촉석루 관광 안내원역으로) 무대위에서 대사를 토하고 연극적 상황을 연출하기 시작한다. 어어...그럼 저 사람들 배우들인 거네....
무대 양 옆에서 배우들이 뛰쳐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던 나의 생각은 3만볼트 가격을 당한 것이다. 그렇게 조금은 어수선하게 공연은 시작되었다.
연극의 시작, 지루함의 극치.
연극은 지루하다. 원래 술먹고 부리는 꼬장에 의존하여 보일 것이라 생각했던 연극이 영 꼬장과는 거리가 멀게 시시콜콜한 얘기들만 한다. 논개가 잉어를 타고 유람을 했다는 둥, 그 말이 역사적 신빙성을 결여한 자작한 허풍일 뿐이라는 둥....아무래도 좋다. 꼬장만 부려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