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붉은 비단치마로 시선을 집중시켰던 의상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부채춤 공연 또한 아주 멋졌다. 처음에는 단조로운 율동으로 시작하더니, 본격적인 부채춤이 시작되자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하나 하나의 동작에 눈을 떼지 못했다. 부채의 아름다운 무늬를 모두 연결하여 둥근 꽃 모양을 만들어냈을 때는 청중들 모두 환호와 박수를 보내 주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한 사람이 날렵하게 가운데에 들어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 주변을 빼곡하게 감싸는 연출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한 마리의 나비와 그 주변에 흐드러진 화려한 꽃들을 표현하는 듯 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은 물결치는 부채로 표현되었고, 여러 명이 하나의 원으로 어우러지는 조화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어떻게 보면 부채춤은, 부채라는 간단한 도구 하나를 이용한 단순한 무용인 것 같지만, 이처럼 여성의 곡선미가 잘 드러나는 무용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한 사람의 무대로 연출되는 서양의 발레 또한 아름답지만, 그들은 여러 명이 조화와 통일로 이루어낸 부채춤의 아름다움은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채의 무늬와 의상은 화려하면서도, 보여지는 율동으로 인해 한없이 기품 있는 무용이었다.
다음으로, 육자배기 연주... ‘육자배기’는 이름만으로는 우리에게 친근하지만 사실 정확히 알지는 못했었는데, 구슬프고 느린 분위기의 남도 민요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육자배기라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
맨 처음, 한가운데에 있는 장구 하나가 시작을 유도하니, 대기하고 있던 각각의 여러 가지 악기들이 한꺼번에 가락을 구사해 내었다. 맨 뒷줄에 대금과 피리 등의 관악기가 있고, 그 앞으로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가 구성되어 있었다. 육자배기는 우리 음악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