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영화의 내용만을 얼핏 듣는다면 스트립쇼라는 소재로 인해서 다소 선정적인 장면들로 영화가 채워질 것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스트립쇼를 벌이는 장면은 단순한 스트립쇼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결코 선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외모는 결코 멋있지 않다. 그들의 캐릭터는 하나같이 너무 말랐거나 뚱뚱하고, 늙거나 별다른 재주 없는 사람들로 등장한다. 멋진 근육질의 몸매 대신에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시민들이 벌이는 스트립쇼는 영화를 보는 동안 웃음을 자아내게 했고, 실업을 극복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은 단순한 웃음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실업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에 코믹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하지만, 실업의 아픔을 우리의 현실처럼 느끼게 해 주는 감동을 주는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영화가 아닌 현실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실업으로 인해 가정과 가족간의 신뢰를 잃고, 자신감과 자기정체성마저 잃어가고 있다. 일자리를 잃어버린 실직자들의 모습이 영화 속 주인공들과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단순한 코미디 영화나 실업을 주제로 한 다른 영화와는 다르게 <풀몬티>에서는 영화 속 세계와 현실의 삶이 동떨어진 것처럼 표현되지 않는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스트립쇼를 통해 암울한 현실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 것처럼 우리들 또한 현실의 아픔을 극복하고 일어나야 할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 것은 바로 도나 썸머의 ‘Hot Stuff`처럼 경쾌하게 울리는 음악이 곁들여 졌다는 점이다. 가벼운 웃음을 자아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 속 주제에 잘 어울리는 음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