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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었다.
<패왕별희>는 경극에서 패왕을 맡는 두안샤오로우와 우희역을 맡는 천디에이 그리고 두안샤오로우의 아내인 쥐산을 중심으로 두 경극 예술인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천카이거는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인생역경과 역사 배경을 아주 밀접한 관계로 그리면서 그 안에서 세 사람이 빚는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이 영화는 현실을 잊은 채 무대위에서 꿈을 꾸고 있는 천디에이와 무대를 떠나 현실에 충실하고자 하는 두안샤오로우 사이의 갈등을 시작으로 이상과 현실, 무대와 인생, 남과 여, 진실과 환상, 생과 사 등 더욱 복합적인 양상을 띠며 전개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결국 미련과 배반이라는 이중성으로 집결된다. 감독은 영상 속에 중국 전통문화의 결정체인 경극을 그리면서 인생은 곧 무대 위의 경극과 같음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장이모 또한 <인생>(1993)을 시작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공간 설정의 독특함, 색채를 강조한 영상의 아름다움, 단일적으로 형성해가던 서사구조 등 그의 기존 작품에 나타났던 고정적이고 상징적인 특징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이 작품에서 나타난다.
이 작품은 평범한 사람인 푸구아의 인생역정을 그린 것으로 인물들이 겪는 역사적 배경은 <패왕별희>와 매우 흡사하다. <인생>에서 몇 차례 이어지는 각 시대의 전환 부분에서 인물들의 죽음은 한 시대를 마감하는 종지부 역할을 했고, 전체적으로 전통적인 통속극의 형식으로 보편적인 서사구조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한편 이 영화에는 중국의 민속극인 ‘그림자극’ 이 소개되는데, 주인공이 맞닥뜨리는 인생의 고비 때마다 관객들에게 함축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