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첫째, 복잡한 내러티브 구조에 대해서는, 복잡하다고 흠잡을 수 없는 스토리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케인을 조명한 <시민 케인>의 내러티브 방식을 케인이라는 인물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받아친 것이다. 둘째, 고전적인 영화에서는 대개 테크닉보다 스토리가 우위였다. 스토리가 아니라 테크닉에 관심을 둘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시민 케인>이 고전적인 영화와 구분된다는 인식론적 단절을 인정하게 했다. 셋째, 지적 내용이 피상적이라는 비판은 주로 영화의 정치적 견해에 대한 것이었다. 인민주의자였던 청년 오슨 웰스는 정치적인 지향이 강했던 인물이었다. 루스벨트의 지지자이기도 했는데, <시민 케인>에서 케인은 당대의 신문재벌이자 정치적으로 우익 경향이 강한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를 주요 모델로 삼고 있다. 허스트를 닮은 사람을 웰스가 영화로 만들었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정치적 영화를 예상했다. 그러나 <시민 케인>은 표면상으로는 정치적 영화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물론 당시 아무도 건들 수 없었던 허스트 같은 거물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코멘트를 던졌다는 점만으로도 <시민 케인>은 꽤 위험한 영화, 잠재적인 정치 영화로 볼 수도 있긴 하다). 덕분에 지적 내용이 피상적이라고 비판받았다.
그러나 <시민 케인>은 허스트에 대한 위장된 공격이 아니라 케인이라는 캐릭터를 심층적으로 탐구함으로써 한 `미국인`의 캐릭터를 다룬 영화라 볼 수 있다. 즉, 피상적이 아니라 더욱 심층적인 캐릭터 탐구인 것이기 때문이다.
<시민 케인>은 과연 누구에 대한 영화인가, 라는 질문에는 몇 가지 답이 가능하다. 케인이라는 인물의 생애가 허스트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로라 멀비 같은 비평가는 <시민 케인>이 케인(=허스트)을 통해 미국의 고립주의가 처…
<시민 케인>은 과연 누구에 대한 영화인가, 라는 질문에는 몇 가지 답이 가능하다. 케인이라는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