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시간과 공간으로 제약된 현실이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그 현실이라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습득한다. 그리고 보통 많은 지식을 습득한 사람을 일컬어 현명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많이 아는 사람들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완벽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적인 삶을 산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보통 우리는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에 대해 실천의지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지(知)로부터 행(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의지(意志)라는 인간의 실천능력을 상정하여 지행불일치(知行不一致)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철학적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당시의 어려운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그의 철학적 순수성은 무엇인가? 그것은 ‘신의 명령이나 정의, 이성이 가르치는 바’라고 했다. 그에게 있어 ‘참으로 안다는 것’은 곧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순수한 이성이 전하는 깨달음의 메시지이다. 이성이 가르치는 바는 지극히 맑고 깨끗하며 밝게 빛나는 세계에서 존재하는 절대불변의 진리이다. 이 진리의 세계는 인간들의 오만하고 불손한 행동들로 얼룩진 현실세계를 초탈한 세계이다. 이러한 세계에 대해 깨달은 사람은 자신의 마음속에 가득 찬 이기심과 욕심을 비워서 순수하고 청명한 이성을 잘 발현시켜 그 마음이 진리의 세계와 일치한다. 이 같은 경우 지(知)와 행(行)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소크라테스가 전하는 참다운 앎에 대한 깨우침은 아무나 이룰 수 없는 것이며, 진리에 대해 믿고 끊임없이 그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을 할 때만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집착하고 채우는 지식습득만을 강조하지 결코 비우고 덜어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모름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