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들어가는 말
이른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구호아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시행되고 있는 대학개혁이 인문학을 비롯한 순수학문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 하에 그 어느 학문 영역보다 특히 우리 나라의 기존 독문학/독어학 분야가 처한 위기가 더욱 우려할 만한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것 역시 주지의 사실이다. 인문학 전반의 위기와 맞물려있는 한국 독어독문학의 위기상황에서 우리 독어독문학 전공자들은 각자 몸 담고 있는 학문 영역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강요받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갖게 된다.
지금 우리 나라 대학에 설치된 독어독문학 관련 73개 학과들 가운데 최근 수 년간 학과 명칭을 사회과학 영역에 근접한 독일학 중심으로 개칭하면서 교과과정도 사회 및 문화와의 관련성을 지향하고 문화학 방향으로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대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걸쳐 갑작스럽게 추진된 이러한 교과과정의 변화가 체계적이고 치밀한 준비작업이나 거시적인 관점 하에서의 고민 또는 각 연구주체들의 축적된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지금 진행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