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하는 기분을 감추지 않았던 인기작가 최인호의 원작 <바보들의 행진>(1975)은 대중영화의 방식으로 선회하는 그의 후기 영화를 결정지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대표작이 된 <바보들의 행진>(1975)은 70년대를 풍미했던 청년문화의 중심으로 들어가 캠퍼스 생활의 현실감을 다큐멘터리풍으로 그렸으며, 대학생 배우와 엑스트라들을 활용했다. 70년대식 좌절을 이상과 꿈으로 우회한 이 영화는 힘있는 사회풍자극으로 자리잡았으며, 하길종을 대학가의 영웅으로 부상시켰다. 하지만 문제는 <바보들의 행진>이 가져왔던 이중적인 성공이 그 후로는 또다시 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후에 이어진 <여자를 찾습니다>(1976), <속 별들의 고향>(1978), <병태와 영자>(1979)는 미학적 새로움도, 테마의 진실함도 확보하지 못했다. 오히려 흥행에서는 후기로 갈수록 안정세를 보였지만 점점 추락하면서 중상을 입게 되는 하길종의 영화정신은 그 자신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뇌출혈로 인한 그의 갑작스런 죽음이 <병태와 영자>의 흥행 성공 직후에 다가왔다는 사실은, 한편으로의 안도와 또 한편으로의 착잡함 속에 머물렀을 그의 의식세계를 엿보게 한다. 그런 점에서 그가 다정한 친…
하는 기분을 감추지 않았던 인기작가 최인호의 원작 <바보들의 행진>(1975)은 대중영화의 방식으로 선회하는 그의 후기 영화를 결정지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대표작이 된 <바보들의 행진>(1975)은 70년대를 풍미했던 청년문화의 중심으로 들어가 캠퍼스 생활의 현실감을 다큐멘터리풍으로 그렸으며, 대학생 배우와 엑스트라들을 활용했다. 70년대식 좌절을 이상과 꿈으로 우회한 이 영화는 힘있는 사회풍자극으로 자리잡았으며, …
‘영상시대’는 더 이상 나쁠 수 없는 현실에서 태동한 의지의 몸짓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