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3. 지역성의 담론화 - 제3세계 페미니즘
서구 페미니스트들은 제3세계 여성을 남성지배와 전통문화와 종교의 희생양이라는 획일적이고 통합적인 이미지로 재현해 왔다. 제3세계 페미니즘은 이러한 서구 페미니스트들을 비판하고 섣불리 일반화할 수 없는 제3세계 여성의 경험을 제3세계 여성의 편에서 더욱 많이 형상화하자고 강변한다.
하지만 제국주의로부터 교묘하게 지배받고 착취당했던 편에서 제국을 맹목적으로 비판하거나 원색적인 비난을 일삼아 결국 일면적이고 단순한 민족분리주의 내지 원리주의, 국수주의로 가는, 제3세계적인 억압 경험자체만을 그리는 것은 그 진정성을 얻지 못하고 파편화된 다양한 경험들에만 머물게 된다. 즉 새로운 종류의 오리엔탈리즘에, 토착순종주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4. 지구적 페미니즘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담론은 다중적이고 이질적인 사회역사적 공간들을 횡단하는 지구적 메커니즘을 체계적으로 인식하여 지역 문화주의의 위험을 극복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지구적 페미니즘은 페미니스트 주체를 구성하는 성, 인종, 민족, 계급, 성적 취향 등의 다중적인 틀 속에서 ‘차이’를 존중하면서 서로 연대할 수 있는 여성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하면서 그 외 소수자들과 결연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 놓게 한다. 이러한 차이를 존중하는 연대는 전지구적 자본주의 가부장제 사회의 핵심적인 과제를 실천하는 데 유효할 것이다.
참고문헌
태혜숙,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여이연, 2001
가야트리 스피박, 태혜숙 옮김, 『다른 세상에서』, 여이연,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