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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끝난 다음날, 우리 학교에서는 학급별 봉사활동이란 이름의 행사가 있었다. 그리고 그날, 우리 반은 한강 샛강 생태탐사 및 환경보호 활동을 하기로 되어있었던 것이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우리 반의 봉사활동 주제를 애기해주셨을 때 나는 조금의 실망감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봉사활동이란 장애자 복지 시설이나 중추 장애인들이 있는 곳, 그리고 고아원에서 어린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노인 복지 센터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보살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강이란 말을 듣자마자 내 머릿속에 떠오른 우리가 할 봉사활동이란 악취 나는 한강변의 쓰레기들을 줍는 것 인줄 알아서였다.
내가 보아온 한강은 사람들이 버린 가지각색의 오물들과 폐수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죽은 한강 이였으니까... 여의도에 위치했다는 샛강 역시 한강, 탄천, 중량천과 비슷한 맥락으로 오염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 나였다. 하지만 그 날의 체험은 내 생각을 빗나갔다. 여의도의 샛강은 내가 알고 있던 서울의 여느 하천이나 강과는 달랐다. 동식물들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곳 이였기 때문이다. 때마다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 먹이 사슬 구조가 깨지지 않은 곳, 우리가 간 여의도에 위치한 샛강 생태공원은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만든 곳이 아니라 동 · 식물들의 입장으로 꾸민 곳 이였다. 이 곳이 과연 서울이 맞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싱그러운 초목들이 푸르름을 주었고 꽃집에서 파는 꽃보다 더 눈을 즐겁고 편하게 해주는 그윽한 향기의 들꽃이 나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새들은 정답게 노래를 부르고 곤충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