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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전래동화를 때론 어른들의 입을 통해, 때론 책을 통해 접해왔다. 심리학자인 브루노 베텔하임은 전래동화가 어린이들의 내면적 성숙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고 판단하고 전래동화의 숨은 의미와 기능을 연구했다. 그는 「마법의 효용」이라는 책에서 전래동화의 단골인물인 계모와 동물 신랑 등을 정신분석의 방법으로 해석하고, 어린이의 세계를 설득력 있게 조명한다. 그러나 전래동화의 분석에 있어, “베텔하임의 분석만이 옳다”라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삶은 너무나도 복잡하고 다층적이기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확언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는 베텔하임이 분석한 인물들을 재분석함으로써, 전래동화의 숨은 의미에 관해 나름대로 고찰해보고자 한다.
우선 베텔하임은 고약한 계모나 무시무시한 할머니에 대한 환상은 “착한 어머니상을 조금도 훼손시키지 않은 채 유지시켜 주는 한편 어머니에 대한 노여움이나 노여움에 찬 소망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도록 안전 장치의 구실을 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고약한 계모나 무시무시한 할머니는 ‘어린이 세계‘ 주위에 널리 퍼져 있는 ‘까닭 모를 공포 또는 공포스러운 인물’의 형상화라고 생각한다. 지금 20대 초 중반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반은 사람이고 반은 흉칙한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홍콩 할매 귀신에 대해서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밤마다 홍콩 할매 귀신이 나타날 것 같은 두려움에 밤잠을 설친 기억도 있을 것이다. 이 귀신처…
우선 베텔하임은 고약한 계모나 무시무시한 할머니에 대한 환상은 “착한 어머니상을 조금도 훼손시키지 않은 채 유지시켜 주는 한편 어머니에 대한 노여움이나 노여움에 찬 소망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도록 안전 장치의 구실을 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