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 특히 기독교는 더욱 그러하다. 이런 말을 하면 다른 기독교인들에게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란 걸 알지만, 난 기독교의 그 타성에 젖은 성격과 세속화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끼리의 의식을 너무나 견고하게 쌓아서 이젠 그들만을 위한 이익집단이 된 듯한 모양새이다.
난 이 ‘하산’이란 글을 읽으면서 다시금 종교에 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종교란 과연 무엇인가? 세상의 이치에 통달한 한 사람으로부터 파생된 정신적인 문화 집단인가? 아니면 그로부터 더욱 발전하여 (그 발전이 옳은 길을 걸은 것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세상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안도와 내세에서의 행복을 보장하여 주는 것인가? ‘하산’속에서 표현된 종교의 올바른 길에 나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든지 이 글 속에서 종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종교란 어떤 것일까? 난 종교란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일부분, 또는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란 그들의 삶에 긍정적으로 관여해야 하며, 종교를 믿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과 평안을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 글에서 다뤄지는 불교는 더욱 그러하다. 불교에서는 자비를 바탕으로 모든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을 그 업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인 스님이 한 말이 있다. ‘아무튼 배우지 못하고 불심이 없는 상것들이 사는 저자바닥이야말로 천하고 추해서 나처럼 아름다운 도를 구하는 자가 기웃거릴 데가 아니었던 것이다.’ 난 이 글에서 실소를 머금었다. 이런 스님들이 아무리 백명 천명이 있어봐야 과연 그 종교에 일말의 보탬이 될 것인지 의문이 들게된다.
이 글 속에서 스님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한 진인을 찾아다닌다. 진인이 ‘고귀한 안방마님들이며 공경대부들이 다투어 찾아와 은금보화를 시주하는 법당’에 있지 않고, …
이 글 속에서 스님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한 진인을 찾아다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