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은 어느 가까운 미래, 태평양의 한 무인도에 불시착한 12살 소년들을 통하여 인간의 본성에 대한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투영해내는 우화이다.
어른이 없이 무인도에 내던져진 소년들. 처음에 그들은 그 단절된 세계 속에서 문명세계에서 배운 대로 회의를 소집하고 의무를 분담하는 등, 서로서로 잘 협력하는 모습으로 사태를 헤쳐 나간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랄프가 지도자가 되고 지식이 많은 피기가 그의 지식으로 많은 제안을 통해 그를 도와서 규칙과 질서를 세운다. 그러나 곧 그들이 세운 규칙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늘어가고 곧 점점 드러나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본능, 욕구와 부딪혀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난폭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잭은 랄프의 반대 선에 서서 규칙과 규율을 비웃고, 멧돼지를 사냥하면서 아이들의 야성과 폭력성을 일깨우고 자신을 따르는 아이들을 모아 랄프와 피기에 대항하여 독자적인 무리를 만든다.
결국 아이들은 점점 더 야성에 물들고 원시적인 본능에 젖어 ‘파리대왕’이라는 공포의 대상을 통해 원시신앙의 형태를 이루어내 제물을 바치는데 까지 이른다. 그들의 광기는 진실을 알게 된 사이먼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점점 잭은 폭력과 공포로 아이들을 지배해 나간다. 마침내 잭의 무리는 문명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었던 피기를 살해하고, 랄프는 그들을 피해 달아나지만, 잭의 무리는 섬을 불태우려 하면서까지 랄프를 잡으려는 극단의 난폭함을 보인다.
랄프가 잭의 사냥부대에 \쫒기다 덩굴에 구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그의 앞에 나타난 영국군인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고, 아이들은 그 모든 난폭함을 잊은 채 울음을 터뜨린다.
마치 실험실에서처럼 주어진 무인도와 12살의 소년들이라는 통제된 상황하의 이 이야기에서 나는 여러 가지 권력구조와 사회 불평등의 발생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무인도에 떨어진 그들에게는 …
마치 실험실에서처럼 주어진 무인도와 12살의 소년들이라는 통제된 상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