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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끝의 시작이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삶과 죽음도 그러하다. 거대한 우주의 춤이 삶을 만들고 죽음을 만든다. 삶과 죽음은 모순되는 것이 아니다. 이어지는 춤동작일 뿐이다. 하나의 춤사위가 다른 춤사위로 바뀌면 앞서의 춤사위는 사라진다. 그러나 그것은 없던 것이 생겨났다 다시 없어진 것이 아니다. 단지 변화일 뿐이다.
옛날 중국의 진시황은, 불로장생 약을 구하려고, 사신을 제주도 한라산과 그 밖의 여러 지방에 파견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전해져 오고 있다. 당대 최고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던 그도 결국에는 죽음 앞에 무릎꿇고 만 것이다. 그는 그의 권력을 영구히 유지하기 위해서 불사의 인간이 되길 바란 것인가. 결국, 그는 그의 무덤을 지하 궁전 식으로 만들었고, 수많은 병사와 궁녀들과 함께 묻혔다. 과연 그가 내세에서 살아났을 것인가? 그리스 신화를 보더라도 제우스 신과 같은 신들은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의 신들이었고, 인간의 모든 운명과 자연의 법칙을 통제하고 있다. 결국 죽지 않는다는 것은 무한의 권력과 연계되는 것인가!
골디 혼,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죽어야 사는 여자(Death Becomes Her)`란 영화가 있다. 메릴 스트립이 상대 여자 역을 맡은 골디 혼의 대학 남자 친구를 가로 채 결혼을 한다. 몇 십년이 흐른 후 그들은 재회를 한다. 그러나 메릴 스트립은 세월이 흐른 뒤의 골디 혼의 모습을 보고 놀란다. 대학 시절의 미모를 변함없이 간직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중에 불사의 신비의 명약을 마시고 젊음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알아챈 메릴 스트립은 가까스로 신비의 명약을 구해 마시고 젊어진다. 한 남자를 놓고 무시무시한 두 여자간의 싸움이 벌어진다. 배에 구멍이 뚫리고, 목이 부러지고, 얼굴이 돌아가도 그녀들은 죽지 않는 것이다. 결국 몸은 썩어 가지만 죽지는 않는 것이다. 영화는 그녀들이 계단에서 굴러 몸이 마네킹처럼 해체되면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