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럼 많은 동물중에 “가을의 전설”에 왜 곰이 등장한 것일까.
『시베리아 부족신화』에서 곰의 존재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시베리아의 겨울 기온이 -14°에서 -48°에 달하는 혹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야생동물인 곰은 강한 힘과 날카로운 발톱으로 환경을 극복하기 때문이다.
이런 곰의 특성이 사냥으로 살아가는 수렵민족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곰의 강하고 신령스러운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 곰 토템신앙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추측된다.
인지학자 슈타이너는 인간을 4가지 구성체인 육체, 생명체, 감정체, 자아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하면서 감정체를 동물에게도 존재하는 것으로 욕망이나 감정을 표출시키는 요소로 설명하였고, 맹자도 인간을 양면성을 지닌 존재로 보아, 하나는 도덕적 형이상학적 존재로서의 측면과 다른 하나는 생물학적 욕구와 본능을 지닌 동물적 존재로서의 측면이었다.
크리스탄 내부의 곰의 야성은 이성과 본능의 경계이며,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서,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연결한 이상적인 사람의 모습일 것이다.
크리스탄의 모습이 때론 거칠고 통제할 수 없는 본능의 모습으로만 비칠 수 있으나, 알프레드의 말처럼 인간으로서 사랑받고 존경받는 삶은 이성적이고 규칙을 준수하여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데서 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닐 것이다.
자신의 내부의 목소리에 충실할 때, 그리고 무엇보다도 웅장한 자연을 포용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 영화는 알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