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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존 케이지(John Cage) - ‘악기를 부정하고, 음악을 해체하다’
1951년 뉴욕의 한 음악회에서는 <상상적 풍경 4번 Imaginary Landscape no.4>이라는 작품이 연주되었다. 통상적인 악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음원(sound source)이라고는 라디오 수십대뿐이었다. ‘공연’은 실시간(real time)으로 방송되던 라디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향이었다. 이듬해 <4` 33``>이라는 작품의 연주회는 더욱 악명 높다.
음악의 작곡자는 존 케이지(John Cage)다. 전위 음악가인 케이지는 1954년 한 강연에서 “당신 자신 속에 주위의 에테르(ether)의 카오스와 유사한 것을 가꾸어라 : 마음을 해방하고, 정신을 자유롭게 하라”라는 말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현 시점에서 케이지의 업적에 대한 평가는 어느 정도는 ‘정형화’되어 있다. 이는 고전 음악을 포함한 서양 음악의 전통의 부정이라는 형식을 취한다. 조성(tonality)으로 대표되는 수직적 원리에 기초한 작곡 방법을 부정한 것이나, 음의 고저(pitch) 사이의 정확한 간격을 부정한 것, 또 전자 장비를 포함한 각종 비(非)악기적 도구를 사용하여 악기에 관한 전통적 개념을 부정한 것 등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모든 음향 재료를 모아 타악기만으로써 오케스트라를 조직하여 연주활동을 한 일이 있었으며, 1938년에는 프리페어드 피아노(Prepared piano)를 창안하였는데, 다양한 물체를 피아노의 현 사이에 놓고 악기의 소리를 변형하였으며, 작곡자 자신이 일방적으로 선택한 음악을 청중이 맹목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로 듣는 입장을 보다 능동적이며, 창조적으로 듣게 하는 우연성 음악을 발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