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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가 지식사회와 매스컴의 화려한 조명을 받고, 시민권을 획득한 것은 이 시기가 그만큼 격렬했고, 그 이전 시기의 많은 유산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한국사회에서 민주주의는 정권에 대항하기 위한, 그리고 정권이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이런 맥락에서 80년대는 이전 시기와 대조적으로 대중이 자신의 집단적인 힘으로 20여년이 넘게 통치해 오던 반민주적 정체를 해체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당시 민주화 운동 주체들이나 이에 동참한 조직/미조직대중 모두 민주주의가 무엇이며, 지향했던 민주주의에 대한 합의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83년 유화 국면 이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던 운동세력이 지향한 민주주의는 학생운동 내부와 재야 민중운동 내부에도 각기 상이했고, 이는 한국사회의 과학적 분석과 이에 기초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구성체 논쟁”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적어도 1987년 6월 항쟁 이전에 민주주의는 상당히 급진화된 형태 - 제헌의회의 소집, 반제국주의 투쟁 등 - 였고, 이는 운동 주체와 미조직 대상간의 ‘간극’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