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소설에서 또 하나의 재미는 속세와 단절하고 사는 이웃에 대한 미스터리에 있다. 그 미스터리의 주인공 부레들리는, 그 아버지의 양보 없는 종교성과 그 집안 자존심의 희생자로서, 점차적으로 그 시대 사회 구조적 편견의 희생양이 되어 어른을 무서워하는 어린아이 성향으로 변해간다. 부에 대한 호기심을 날로 키워가던 아이들은 부야말로 진정으로 진실 된 친구임을 깨닫는다.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소외 되어가며, 세상에서 무엇이 정말로 중요한지 모르는 아이, 어린아이를 그렇게 만든 가정, 정신적인 면보다 체면과 물질적인 면을 강조하는 우리 나라의 모순을 잘 나타낸 것 같다. 어린아이에게 또래의 아이, 장난감, 놀이터가 아닌 왜 부가 진정한 친구가 되어야 했을까?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천진함을 잃어버린 부레들리를 보면서 안타깝기만 했다.
결국 톰 빈슨과 부레들리라는 소외된 이웃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잘 보여주며 스카웃과 젬에게 진실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아버지가 되고자하는 `애티커스 펀치`로부터 나의 아버지 아니 우리의 아버지의 다정함과 자상함 그리고 그 속에 엄격함을 볼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다. 딸을 위해 책을 읽어주며, 잠을 자고 있는 딸의 이불을 덮어주는 아버지, 우리의 아버지 역시 그러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는가? 언제나 눈에 보이지 않게 사랑을 키워가고 계신 우리 아버지를 생각하게 하고 조용히 일개워 준다.
스카웃과 젬에게 이 세상은 어떻게 보였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스카웃과 젬에게 좀 더 밝은 세상을 보여 줄 순 없었나? 세상은 그리 상막하고 어둡고 침울하기만 한 것은 아닌데...